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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패션은 하나다!

아트 트렌드 패션/월드패션

by LP스탁 2005. 10. 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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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http://www.artmore.co.kr

 

                 

 

               

                              < 2005년 10월 일본 Daikanyama 거리 패션>

 

대중예술산업은 그것이 포함하고 있는 막대한 소비층에게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공급한다. 그중 음악산업에서 직접적인 상품이 CD나 카세트테입 등의 음반포맷이라면
그 파생상품으로 대표적인 것은 패션이다.
 
특히 십대들을 위한 장르에서의 패션은 규모와 파급효과에서 엄청난 시장잠식력
을 지니고 있다. 펑크 키드들은 체크무늬 바지와 페인트칠한 낡은 가죽점퍼를 찾아다니고 모드 족들은몇 달 밤낮을 일해 번 돈으로 고가의 이탈리아제 베스파(Vespa) 스쿠터를 산다. 힙합은 뉴욕 거리의 흑인 차림을 (몇 배의 부가가치를 달아) 압구정동에 옮겨 놓았고 그런지 역시 체크무늬 남방과 때아닌 구제 열풍을 불러왔다.
 
동시대 십대들이 공유하는 대중음악과 스타들의 스타일(패션에 국한해서..)은 규모와
파급속도가 엄청나다. 그러나 이 유행의 열기는 급히 팽창하는 대신 생명력 또한 매우 짧다. 나이 어린 소비계층의 부족한 참을성을 맞추기 위해선 잠시의 공백도 둘 수 없다.
이렇듯 짧은 유행 덕에 패션은 끝없이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야 하고 스타들은 그것을 전파시켜야 할 의무를 갖는다. 이 짧은 사이클에 가장 적합한 대중예술분야로 선택된 것이 팝음악이다 (영화는 선택의 폭이나 사이클에서 라이브와 MTV라는 통로를 확보한 팝음악의 적수가 아니다). 팝음악은 라디오로부터 시작돼 최근의 MTV까지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 매체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스타들은 자체가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다. 음악과 스타일이 뗄 수 없는 관계이듯이 산업에서도 이 두 분야는 공존공생의 관계다. 그런 의미에서 가수가 음반을 기획할 당시부터 스타일리스트들의 관여가 시작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패션은 당시 사회 조류, 경제상황, 지역적 특성까지 고려된 철저한 기획으로 탄생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장르의 폭발은 계획된 마케팅의 효과를 뛰어넘는 경우도 있다.
70년대 중반 섹스 피스톨즈로부터 폭발한 런던펑크는 그 자체가 기획된 산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반향을 낳았다. 90년대 초에 불어닥친 그런지의 열풍도 당시 낙관적인 사회분위기에 거스르는 반응을 얻었다(80년대 보수의 물결에 대항하는 젊은이들의 몸부림은 있었지만 그런지의 폭발은 분명 너바나로부터 시작된 급작스런 흐름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곧 적응력 빠른 자본주의에 흡수되어 '잘나가는 상품'으로 바뀐다.
음악이 패션과 결합하는 유일한 이유는 철저한 자본주의의 논리로만 해석되어질 수 있다.

                

 

                

                                  < 2005년 10월 일본 Ginza 거리 패션>

 

 

아래는 그 산업과 산업이 만났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본 것이다. 선택 기준은 스타일로 굳어져 아직도 다양한 형태로 변형 또는 재활용되는가에 있다.

*모즈(mods) : 전후 가장 각광받던 스타일인 테디 스타일(Teddy Style)이후 등장하기 시작한 모즈는 테디의 깔끔함을 계승하였으나 보다 반항적인 성격을 지녔다. 50년대 말 영국의 미술대학생들 사이에서 번지기 시작한 모즈는 미국으로 건너가 흑인 게토사이에서까지 유행하게 된다. 후와 스몰 페이시스로 대표되는 모즈 그룹은 이름(Modern으로부터 나온)이 지닌 냉철한 기운이 음악과 스타일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짧게 친 머리, 과녁무늬 티 셔츠에 깔끔한 수트를 받쳐입은 후의 모습은 모즈족의 전형이었다. 또 이들은 베스파로 대표되는 스쿠터를 즐겨 탔는데 이는 다른 것과 달리 깔끔한 옷을 더럽히지 않기 때문이었다. 모즈는 앙드레 쿠르쥬, 메리 퀀트로부터 시작해 피에르 가르뎅, 파코 라반 등 대다수 디자이너들이 즐겨 활용하는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유니온 잭을 크게 그려 넣은 재킷으로 대표되는 80년대 모즈 리바이벌은 폴 스미스를 비롯한 새롭게 각광받는 디자이너들이 모즈를 자신의 전략으로 선택한 시기였다. 차림과 다르게 노동계급의 반항을 담아낸(펑크보다는 냉정하게) 모드족 역시 애티튜드는 사라진채 현재 다양한 스타일로 변형되어 패션쇼의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히피 : 60년대 말 베트남 전쟁이후 번지기 시작한 '자유로의 도피'는 패션스타일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평화와 약물, 동양사상에 뿌리를 둔 히피 스타일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동양적인 문양과 꽃무늬 등이 각광받았고 진(jean)에 다양한 장식을 붙이는 것이 유행하였다. 80년대 들어 히피스타일은 가죽의 사용과 만화프린트를 사용하여 키취의 면모를 띄게된다. 인디언 문양의 유행과 청바지에 다양한 색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워싱(washing )기법의 발전을 가져왔다.

*런던펑크 : 무정부주의와 DIY 에토스로부터 도출되었던 런던펑크는 내재된 정치성과 선동성이 거세된 채 패션스타일에 흡수돼 버린 대표적인 예다. 카오스와 공동체정신, 노동계급의 반란 등은 사라진 채 닭벼슬 머리, 안전핀, 현란한 머리염색, 직선적인 문구를 삽입한 T-셔츠 등은 아직도 유행사이클에 따라 알뜰하게 재활용된다. 그중 엑세서리는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 고딕 : 20세기말 사이버 룩과 함께 가장 많은 조명을 받은 것이 고딕스타일이다. 중세의 종교적 의미를 포함하는 원래 용어보다는 14C 유행한 마녀 등을 이미지화 한 악취미 패션에 직접적인 영향 을 받아 70년대 말 영국에서 유행한 고딕패션은 동시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컬트적인 지위를 누렸다. 동굴같은 클럽에서 저음과 드론노이즈로 일관된 사운드를 들려주던 수지 앤 더 밴쉬스로 대표되는 현대 고딕스타일은 70년대 말 탐미주의 취향의 젊은이들의 제복이었다. 창백한 얼굴, 검은 아이 쉐도우, 검은 망사의상과 가터 벨트 등을 연상시키는 고딕스타일은 그 중세적인 암울한 분위기로 세기말에 가장 적합한 패션 코드로 자리잡았다.

* 훵크 : 레게와 소울, 라스파타리안 등 아프로-아메리칸(Apro-American)의 요소를 복합한 스타일로 흑인 특유의 부풀린 머리, 현란한 꽃무늬 나염 셔츠, 원색의 구두와 과장된 선글라스 등으로 대변된다. 열대지방을 연상시키는 색상과 소품으로 여름이면 단골로 등장하는 스타일 중에 하나다.

* 그런지 : 일명 '거지 패션'으로 불리는 그런지는 빨지 않은 옷과 운동화로 '최상의 편안함'과  '최저의 가격'을 추구하던 스타일이다. 그 자체가 특정한 소품을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런지의 상징은 체크무늬 남방, 찢어진 청바지와 긴팔위에 반팔셔츠 걸쳐입기 등으로 스타일화되었다. 업계가 영민하게 상품으로 가장 잘 포착한 케이스.

* 힙합 : 헐렁한 NBA셔츠와 골반에 걸친 바지로 대표되는 힙합스타일은 전세계적으로 십대들에게 가장 환영받는 옷차림이다. 게토에서 가난한 흑인아이들이 바지 살 돈을 아끼기 위해 형이나 아버지의 바지를 그대로 물려 입은 이래로 머나먼 아시아 끝의 나라로 건너와 그 3∼4배에 달하는 가격에 팔리기까지 가장 큰 몫을 한 것은 음악이었다. 음악을 등에 업은 패션이 엄청난 전파력이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하였다.

패션의 메신저에서 수완가로... 이제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팝음악과 패션이 결합한 상품성은 엄청나다. 이처럼 음악산업에 있어서 돈벌이의 주요 수단인 음반판매 이외에 패션의 엄청난 시장성을 깨닫고 일찌감치 몸소 사업에 뛰어든 (현명한!)뮤지션들도 있다. 멀게는 런던에 'SEX'라는 평크샵을 열었던 섹스 피스톨즈(비록 본인들은 아니지만)의 매니저 말콤 멕라렌부터 현재 X-Large라는 의류 회사를 소유한 비스티 보이스의 마이크 D, X-Girl에 관여하는 킴 고든(소닉 유스), 힙합 전문 의류 회사 Wu-Wear를 운영하는 우 탕 클랜(Wu-Tang Clan) 등이 사업가로서의 수완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언더월드는 디자인 관련 회사인 Tomato를 통해 의류는 물론 광고, 영상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더불어 인디 밴드들은 자신들이 프린트한 T-셔츠를 공연장이나 클럽에서 직접 팔기도 한다. 단순히 유행을 알리는 스타에서 상품을 파는 사업가의 몫까지 떠맡고 있는 이들의 과외 활동은 본업을 능가하는 규모는 아니지만 자신의 지명도와 스타일에 대한 민감한 예측으로 수준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국내 십대들의 패션은 접하기 쉬운 일본의 패션동향과 동대문시장의 발빠른 대응으로 매우 빨리 변한다. TV를 보기 전 이미 소수의 십대 패션리더들이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스타들의 코디네이터들은  이런 거리의 변화를 미리 감지해(눈치 있는 코디들은 일본으로부터 직접 소품과 정보를 수집하기도 한다) 스타들에게 입히고 TV를 통해 본 십대들에게 비로소 빠르게 퍼진다. 스타일이라기보다 어느 가수가  입고 나왔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바뀐다. 생산과 소비에서 엄청난 시장규모를 이루고 있음에도
스타일 면에서는 일본 등을
모방하는 데 급급한 실정이다.

 

                                          http://cafe.naver.com/art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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